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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왜 그러는거야? 챙피하게...><호오! 카오스원 다운 사실을 밝혀요. 언니. 이렇게 만든 사람은 분명 남자일진대.......>
정은은 지연의 얼굴을 꼼꼼히 쳐다보았다. 이모가 살아 계실때만 해도 지연만 보면 질투가 났었다. 언제나 깔끔한 차림에 새초롬한 깍쟁이 같은 얼굴로 미인은 아니지만 시원스레 생
찬혁은 이준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 같아서 불안하다. 다른 때 보다 더 차갑고 냉정한 모습이지만 찬혁은 그가 짜증스럽고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다. 찬혁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이준을 찬찬히 살폈다. 어제 무시무시하게 화를 내던 이준을 떠올리면 지금의 저런 상황을 유추해 내기가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였다. 분명 문제의 발단은 그 더벅머리일 것이다.
<학교로 가자!!>
오랜 침묵을 깨고 이준이 불쑥 말을 꺼낸다.
<전화 넣을까요?>
찬혁의 말에 이준은 짧게 아니라고 대답을 하고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지연은 내일 있을 전공 시험 준비로 다시 도서관에 나왔다. 점심을 먹고 나자 나른해 지는 몸을 겨우 추스리고 책을 열심히 보려고 애쓰고 있는데, 같은과 친구인 영주가 다가와 어깨를 치며, 커피 한잔 하자고 제안을 한다. 너무나 졸려서 애를 쓰던 터라 기꺼이 영주를 따
<야야! 저기 저 카오스원 다운 여자가 애인 인가봐!>
영주의 호들갑에 지연도 시선을 돌리니 늘씬하게 키가 훌쩍 큰 여자가 자신의 장점을 한 껏 들어낸 끈달린 원피스 하나만 달랑 걸친 채 이준 앞에서 서있다. 저놈은 앉아 있기만 해도 여자가 꼬이는군! 그런데, 왜 나한테 집쩍 거리는 거야? 지연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영주와 같이 이준 쪽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기대도 잠시, 여자가 이준에게서 등을 휙 돌려서 학교 안으로 들어온다. 채인건가? 아깝다. 이준이 저 여자에게 관심을 가져 제발 자신에게 신경을 꺼줬으면 좋았을텐데...
지연은 다 마신 켄을 쓰레기통에 휙 던지고 엉덩이를 털며 일어섰다. 어차피 거리가 멀으니 이준이 자신을 봤을리도 없을꺼고 - 자신이 이준을 본 것도 이준이 알 리가 없을 테고 - 지연은 이준을 무시하기로 맘 먹었다. 저렇게 오랫동안 앉아 있다면 학교 안으로는 들어올 생각이 없다는거 아닌가? 게다가 필요하면 쪼르르 전화하는 놈인데......


연은 그렇게 카오스원 다운 무시하기로 작정하고 도서관으로 들어왔지만 마음 한구석에 내내 찜찜해왔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찜찜해오는 마음을 철저히 무시하고 책을 보려고 애썼다. 1분, 10분, 15분.... 지연은 소리가 나게 책을 탁 덮었다.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학교 앞에서 저렇게 죽치고 있는거야? 지연은 신경질이 나면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도저히 자신의 머리로는 이준의 행동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지연은 결국 가방을 챙겨 도서관 밖으로 나가 계단을 내려서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는 이준의 모습이 뚜렷이 보여졌다. 지연은 긴장된 마음으로 천천히 정문 쪽으로 걸어갔다. 이준은 자신의 그런 모습을 봤는지, 모르는지 꼼짝도 않고 그대로 앉아 있다. 덥지도 않나? 지연이 이준 앞을 지나치는데도 이준은 꼼짝도 않고 앉아 있다. 앉은 체로 기절이라도 한건가? 지연은 무시하고 그냥 가버리고 싶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가서 이준 앞에 당당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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